이재만
지질학, 구약학 석사
창조과학회 LA지부장
미 ICR 연구원
만약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의 역사가 사실이라면 성경만 아니라 다른 기록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진화론적 역사관에서 벗어 버리고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여러 곳에서 이러한 것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중국 문자인 한자이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이들의 내용을 알아보기로 한다.
가장 오래 전에 이러한 흥미로운 사실을 기록한 서양 사람은 James Legge (1852)라고 하는 사람인데, 후에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던 중국인 Kang 선교사에 의해서 \’창세기와 한자\’ (1950)라는 제목의 책으로 수집되었다. 1979년 치과의사인 Nelson과 Kang 선교사의 노력으로 \’창세기 발견 (Discovery of Genesis)\’ 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으며, 일리노이주 콘콜디아 대학장에게 \’20세기 성경 고고학의 최대 발견\’ 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자는 지금으로부터 4500년경, 그러니까 약 BC 250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지만, 요즈음은 이보다 2-300년 더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시대는 성경적으로 바벨탑사건 시기이다. 한자는 영어나 한글과 같은 소리글자가 아니라 뜻글자이다. 그러므로 한자의 내용을 보면 만들 때 만든 사람의 생각을 반영한다. 그런데 이들 한자 중에 많은 것들이 성경, 특별히 창세기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있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큰 배 船(선) 자는 배 舟, 여덟 八, 입 口로 구성 되어있다. 여덟 명의 사람(입구 자는 일반적으로 식구, 인구 할 때와 같이 사람을 의미한다)이 한 배에 탄 모양이 큰 배 船 자를 의미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여덟 명이 한 배에 탄 모양을 큰 배라고 하였을까? 창세기 노아의 방주에는 \’노아가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창세기 7:7)\’ 라고 방주에 8 명이 들어갔다고 묘사하고 있다.
만들 造(조) 자는 생기를 준다는 의미인 삐침 변, 흙 土(토), 입 口(구), 걷는다는 의미를 주는 책받침 변으로 되어있다. 흙에 생기를 주니 사람이 되어 걷는 의미를 보여준다. 하나님이 첫 인간 아담을 지을 때 모습을 보여준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창세기 2:7)\’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먹지 말라고 한 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하나는 선악과이고, 다른 하나는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금했던 생명나무이다. 금할 禁(금) 자는 두개의 나무 木, 木(목) 자와 볼 示(시) 자로 되어있다. 한자에서 볼 示 자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神(신), 祈禱(기도), 禮拜(예배), 祭祀(제사) 등의 글자에 볼 示 변으로 되어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24)\’
두 개의 나무와 같이 있는 글자가 있는데 바로 탐할 婪(람) 자 이다. 두개의 나무(목)는 역시 선악과와 생명나무이고, 앞에 있는 여자(녀)는 하와일 것이다. 어떻게 나무 두 그루와 여자가 있는 것이 \’탐하다\’ 라는 뜻이 되었을까?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창세기 3:6)\’. 하와가 나무를 보았을 때 탐스러웠다라고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1979년에 출판된 \’창세기 발견\’이 커다란 관심을 일으켰지만 한편 이 책에 수록된 한자들이 정말로 한자가 시작된 초기에 것들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하여 당나라 시대의 기와나 청동유적에서 발견된 문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책을 편찬하게 되었는데, 1994년에 출판된 \’창세기와 공자가 풀 수 없었던 수수께끼(Genesis and The Mystery Confucius couldn’t solve)\’ 이다. 이 책에는 나중에 문자의 모양이 아닌 고대 상형문자를 직접 실었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창세기의 내용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었다. 즉 오늘날의 것으로 바뀌기 전의 문자의 모양이 더욱 원래의 뜻을 잘 간직하고 있을 터인데 실제로 그러한 증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호에 보여주었던 船, 造, 禁, 婪에 이어 몇 글자를 더 추가해 보았다.
한자에서 볼 示 자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神(신), 祈禱(기도), 禮拜(예배), 祭祀(제사) 등의 글자에 볼 示 변으로 되어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해당하는 한자를 보아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조상을 뜻하는 祖(조) 자는 하나님을 의미하는 示 자와 같다는 의미인 且(차)를 합해서 만들 글자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27)\’ 처음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같은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언급되어있다.
하나님을 뜻하는 볼 示 자와 양 羊(양) 자를 합하여 만든 글자가 행복을 의미하는 상서로울 祥(상)자이다. 양에 대한 글자도 한자에 많이 나오는데, 특별히 성경과 비교할 때 쉽게 해석될 수 있다. 羊(양) 자와 자신을 의미하는 나 我(아) 자를 합치면 옳을 義(의) 자가 된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양을 받으므로 기쁜 일이 일어나고 의로운 자가 된 경우가 있다.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의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창세기 4:4)\’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義)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히브리서 11:4)\’ 왜 양과 내가 합해서 의롭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사람이 자신이 벗었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일까?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라고 기록되어있다. 벗다라고 하는 裸(라)자는 옷을 의미하는 衣(의)자와 실과를 의미하는 果(과)가 합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여자가 그 실과(果)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裸) 줄을 알고 무화과(果)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세기 3:6)\’
떠내려 간다는 沿(연) 자도 물 水(수) 변에 여덟 八(팔)과 사람을 뜻하는 입 口(구) 자로 되어있다. 노아의 여덟 식구가 있는 방주가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일 더 많아져 땅에 창일하매 방주가 물위에 떠 다녔으며… (창세기 7:18)\’
한자가 만들어졌다는 시대는 성경적으로 노아홍수가 일어난 직후나 언어의 혼잡으로 인류가 흩어진 바벨탑 사건의 시기와 일치한다. 그렇다면 당시 한자를 만들 당시 중국사람들은 노아와 동시대 사람들이기 때문에 홍수 이전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뜻글자인 한자에 남겨졌을 것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한자의 대한 기원에 대한 책들은 거의 2500년 후인 후한의 허신 때 되서 해석되었으며, 이때는 이미 중국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한자의 본래 의미를 많이 잃어버린 후였다. 실제로 이때는 한나라 이전인 진시황제때 전국을 통일하면서 모든 책을 불태워버린 \’분서갱유\’ 한참 후였기 때문에, 그전 생각들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은 여러 산맥과 사막, 바다들로 둘러싸여 지리적으로 고립된 위치에 있다. 이는 외부로부터 영향도 적게 받았으며, BC 2500년에 시작된 한자문화도 2,000년 가까이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을 이루었다. 중국의 철학인 유교, 도교, 인의 사상, 성악설, 음양오행설은 후에 BC 500년경에 나타난 것들이다.
BC 221년에 중국을 통일시킨 진나라의 진시황은 중요한 몇 가지 정책을 실시하는데, 바로 도량형통일, 제사제도 폐지, 분서갱유, 만리장성 축조 등이다. 그 중에 특별히 분서갱유는 한자의 원래 뜻을 잃어버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기에 주목할 만하다. 분서갱유는 왕권확립을 위하여 기존의 책들을 모두 불살라버리는 정책을 의미한다. 진시황의 분서갱유가 얼마나 철저했는가 하는 것은 진시황 이전의 책들이 아주 적은 양만 발견된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다음 통일왕국인 한나라부터 다량의 문서가 전수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에서 문화가 발달했다는 상대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철저한 분서갱유로 인하여 진나라 이전의 역사는 중국인의 기억 속에 사라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장 오래된 책을 고려시대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로 꼽는데, 고조선을 비롯하여 삼한시대, 삼국시대에도 문자와 문화가 매우 발달했을 터인데, 고려시대의 책들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하는 데는 통일왕국인 고려초기의 분서갱유가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 단지 동양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단 왕권확립을 위해서는 분서갱유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지 진나라 때 분서갱유로 인하여 그 이전의 역사는 많이 왜곡되었을지라도 뜻 글자인 한자는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있었기에 당시의 생각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 이외의 것을 참고할 때는 많은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바벨탑 사건과 동일한 시대에 만들어진 한자라든지, 지구상에 홍수에 대한 전설이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발견된다든지, 용(공룡과 유사함)에 대한 전설을 갖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다든지 하는 공통된 기억들은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운 감이 있다.
성경에는 인간들이 하나님 잊기를 잘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사사기 2장에 보면, \’백성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7절)\’ 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바로 다음에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10절)\’ 라고 기록되어있다.
하나님께서 엄청난 이적을 행하시더라도 2 대를 넘지 못하고 잊어버리던 이스라엘을 볼 수 있다. 이사야서에서는 \’주께서 가라사대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사 29:13)\’ 라고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 그들의 아비들이 하나님의 계명이 아닌 사람의 계명으로만 가르침을 받았다고 기록되어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잊어버리며 살아왔다. 홍수에서 구원 받은 노아의 후손들도, 바로 우리의 조상들도 잊어버리며 살아왔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 첫 조상이 타락한 것, 지구 전체를 홍수가 덮었던 것, 언어가 갈라진 것, 모두 잊어버렸다. 그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남겨진 흔적 중에 하나가 뜻 글자인 한자인 것이다.